바른 자세가 통증을 줄일까?

 

우리가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바로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통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거나 통증을 없앨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바른 자세란 좌우가 대칭이어야 하고 신체 옆으로 떨어지는 중력선이 정상적으로 위치해야 합니다.

 

허리-뇌로-치료한다
허리-뇌로-치료한다

쉽게 말하면 목이 앞으로 빠지지 말아야 하고 허리에서는 척추 전만이 나타나야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목을 앞으로 빼고 일정 시간 앉아 있으면 목의 통증이 증가해야만 합니다.

 

238명의 의대 학생들이 참가한 연구에서 학생들의 목 상태를 먼저 검사했고 최근 다친 병력이 없어야 하고 척추측만증이 없어야 하고 최근 교통사고가 없었으며 수술을 받은 적도 없고 비만이 아닌 참가자들을 성별 했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전화기를 한참 동안 보고 있으라고 해서 목을 굽힌 상태로 있게 했습니다. 그들이 전화를 보면서 보낸 시간은 앉아서 1.7시간, 서서 1.3시간을 보냈습니다. 즉 3시간 동안 목을 앞으로 빼서 굽히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자세가 통증을 더 증가시키는가에 대한 답은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 조금은 달랐습니다. 42.4%의 참가자는 아주 경미한 통증을 보였고 8.4%의 학생은 중증도의 통증, 그리고 238명 중 117명의 거의 과반수는 아무 통증의 변화가 없다는 결론이 보고 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발표한 결과 중 더 신기한 것은 목을 굽히는 굴곡의 각도와 통증의 상관관계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피실험자들의 목을 인체의 중력선에 맞게 바른 자세로 세우고 있게 했더니 오히려 통증이 훨씬 증가했다는 보고까지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이야기를 해보면 0자형 다리라고 불리는 것으로 무릎 사이가 멀어져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다리가 곧바로 위치하려면 무릎의 뚜껑인 슬개골과 무릎 아래 정강이를 형성하는 뼈인 경골이 직선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시아인의 대부분이 경골 자체가 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아시아 혈통의 사람들의 정강이뼈인 경골이 안쪽으로 약간의 굴곡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것은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선천적인 상태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정형외과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중국 환자 집단의 평균 경골 비틀림 각도는 10.3도로 약간 구부러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다른 연구를 보면 백인의 경골 비틀림 각도는 백인종 남성은 5.5도 백인종 여성은 6.5도로 나타났습니다. 즉 아시아의 경골 비틀림 각도가 원래부터 더 큰 것입니다.

 

이 두 연구 모두 경골 비틀림은 병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연구자들이 밝혔습니다. 어느 집단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정상적인 변화이며 증상이나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한 어떠한 치료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연구들에 의해 밝혀진 몇 가지 사실들을 더하자면 이렇습니다.

 

1, 다리 길이 차이와 허리통증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 목 곡선의 형태와 통증과는 큰 상관이 없다

2, 허리 측만증, 골반 기울기 등은 허리 통증과 상관이 없다

3, 청소년기에 흉추 후만이 있거나 요추 전만이 심하다고 해도 이후 성인이 되어서의 허리 통증의 발생률은 오히려 낮았다

 

내 경험으로 아무런 증상이 없는 0자형 다리의 정렬을 서양인처럼 직선형으로 만들겠다고 할수록 오히려 통증과 기능 이상이 생기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또한 비슷한 예는 스포츠 선수에게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에게 왔던 야구 투수 환자의 경우 허리 측만증이 있었습니다.

 

그는 카이로프랙터와 트레이너에게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물론 척추의 정렬을 맞추는 교정을 받아 왔고 척추 측만증을 고치기 위한 운동도 해왔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던 측만증을 허리 통증의 원인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나는 환자에게 이 정도의 측만증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고 특히 한쪽으로 공을 계속 던지는 투수의 경우 측만증을 잡으면 오히려 공의 스피드나 제구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살제로 최근에 스피드가 떨어져서 고민이 많다고 했습니다.

 

최근 성적이 부진해 있던 환자에게 나는 통증이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한 경로와 그것이 우리 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측만증으로 인해 근육이 긴장이 올라가 있던 부위에 오히려 근육을 늘리며 힘을 만드는 신장성 강화운동을 시켰습니다.

 

그는 몇 회의 치료 후 상당히 호전을 보였고 통증이 사라지자 예전의 자신감을 찾았고 공의 스피드도 회복되었습니다.

 

전체적 결론은 내리면 자세 등의 인체 역학적 인자가 목이나 허리 통증 등의 척추 관련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미미하며 많은 다른 인자들이 작용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글은 작가인 전재형 선생님의 허락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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