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후배에게 전화가 왔는데 맥켄지 신전 운동을 하면 대부분 허리 통증이 나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한 가지 테크닉으로 허리통증이 치료가 될 수 있을까?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후배는 도수치료 센터에서 센터장으로 주로 도수치료 환자들을 보는데 많은 환자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해서 자신이 난감한 경우가 많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자세히 설명을 해드려도 잘 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한국에서 보기에는 맥켄지 운동이 상당히 인기인 듯해서 이 운동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합니다. 나에게는 치료적 운동법에 유행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입니다.
환자 개인에 맞게 만든 치료적 운동법이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만병통치약처럼 한 가지 운동 형태로 치료적 운동이 유행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맥켄지 운동법
맥켄지 운동은 로빈 맥켄지라는 뉴질랜드 물리치료사가 1950년대에 개발한 통증 치료법 중 하나로 맥켄지가 이 운동을 만들게 된 일화가 있습니다.
1956년 맥켄지에서 환자가 찾아왔는데 심한 허리통증이 있었고 통증이 오른쪽 다리로 뻗쳐 내려가는 방사통 때문에 힘들어했습니다.
환자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수 있었지만 뒤로 전혀 젖힐 수 없어 맥켄지는 환자에게 치료실 테이블에 잠깐 누워 있으라고 하고 이전에 보던 환자 치료를 끝내러 갔습니다. 5분 뒤 치료를 마치고 새로 온 환자를 보려 치교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환자가 머리를 테이블과 마주하며 엎드려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가지만 해도 엎드리는 동작은 허리에 아주 안 좋다고 여겨져서 금기시했던 시기로 더 놀라운 것은 환자는 지난 3주 동안 그 자세를 해야만 통증이 줄어들고 더 편하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 일을 계기로 맥켄지는 그동안 자신이 믿었던 치료와 운동법을 재고했고 2013년 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자신의 진단, 평가, 치료하는 운동 방법으로 연구하고 교육하는 일에 매진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과 다르게 맥켄지는 허리를 반드시 뒤로 젖혀야만 허리 통증이나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좋아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통증의 중심화
맥켄지는 평가를 통해서 어떤 동작이든지 간에 증상이 하지 쪽으로 더 내려가지 않고 허리 척추 쪽으로 가깝게 올라오는 동작이면 어떤 동작이든 상관없다고 밝혔습니다. 그것을 “통증의 중심화”라고 불렀습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통증의 중심화가 되는 것이고 왼쪽으로 갈수록 말초화가 되는 것입니다. 맥켄지는 오른쪽으로 가는 증상 중에서 통증이 점차 척추에 가깝게 중심화 되는 과정이 바로 척추 디스크가 이동되어 있던 상태에서 몸이 회복되어 가고 있을 때의 임상 양상이라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과정이 빠르게 진행해 치유를 촉진하려면 허리를 뒤로 젖히는 신전 운동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했지만 촉진하는 방법이 그 환자에 따라 앞으로 굽히는 동작에서 발생하면 그렇게 진행하면 된다고 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방향성 선호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하면 반드시 허리를 뒤로 펴주는 신전 운동만 해야 이동된 디스크로 인한 손상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방향이 무엇이든 통증의 중심화를 이룰 수 있다면 앞으로 굽히든 옆으로 굽히든 상관없이 진행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척추의 신전화가 치유를 촉진한다는 믿음, 즉 맥켄지의 신전 운동만이 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은 반대로 윌리엄 요추 굴곡 운동이라는 것을 배제하라고 가르치게 됩니다.
윌리엄 요추 굴곡 운동
윌리엄 요추 굴곡 운동은 주로 허리를 굽히는 운동에 집중합니다. 즉 굴곡 운동에 집중하는 것인데 허리를 뒤로 젖히는 운동인 신전 운동을 신봉하는 분들은 너무나 싫어하는 운동들이고 환자분들에게 이 운동을 금기시하라고 가르칩니다.
윌리엄 요추 굴곡 운동처럼 앞으로 굽히는 운동, 즉 굴곡 운동과 비슷해 보이지 않습니까? 저 운동들의 출처는 미국에서 재활 장비나 도구를 파는 회사에서 환자 교육용으로 파는 것으로 나 또한 환자 교육용으로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저 책의 저자는 놀랍게도 로빈 맥켄지입니다.
좋은 치료 방법이라 불리려면 대부분 허리 환자에게 거의 일정하게 효과를 낼 방법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멕켄지는 그런 방법이 아니며 척추 전만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그런 방법에 아예 가깝지도 않습니다.
사실 맥켄지에 의존하고 요추의 전만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기존에 해오던 방식, 그것도 상당히 오래전에 선배 치료사들이 하던 대로 하던 방식을 고민 없이 답습하는 것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