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철학자들 홍천 농부 목사 박순웅 교회>

 

“자연의 철학자들” 62회에서는 자연과 사람이 함께 농사를 짓는 다는 신념으로 살아오고 있는 농부 목사 박순웅 (동면감리교회) 씨의 철학을 함께 만나 봅니다. 박순웅 목사는 강원도 홍천 영귀미면의 작은 마을에서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웃는-농부목사
사진-자연의철학자들

30년째 한자리에서 농촌 교회를 이끌고 있는 농부 목사는 오랫동안 보이지 않다 돌아온 제비 떼를 반가워하고 새들의 쉼터인 나무를 쉽게 자르지 못합니다.

 

덜 자란 작물에는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관심을 두고 몸 하나만으로 논고 밭에서 함께 살아가는 곤충들을 만나며 농사는 농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논-속에-교회
사진-자연의철학자들

자연의 미생물들, 귀농 귀촌 식구들은 모두 교회의 소중한 교인들로 자연 공동체를 이룬 이들의 목표는 하나로 자연과 더불어 모든 생명과 상생하며 수리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땅에 떨어져 깨지고 썩어 열매를 맺는 밀알처럼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박순웅 목사의 철학은 공동체 식구들이 웃은 소리가 마을 전체에 퍼집니다.

 

■ 홈친 마음으로 시작한 농사

 

옥수수밭에-목사
사진-자연의철학자들

박순웅 씨는 모든 생명은 자연 앞에서는 모두 등등하다고 생각하며 초조하고 불안하게 사는 사람들의 삶을 위해서도 살아갈 줄 아는 겸손함을 가지고 있는 농부입니다. 생명이 건강하게 살 수 있게 책임을 다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 말합니다.

 

그래서 논과 밭에서는 한없이 낮은 사람이 됩니다. 맨발로 엎드려 기어 다니면서 작물 하나하나 직접 보듬고 시선은 작물에만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농사-가르치기
사진-자연의철학자들

30년 전 처음 왔던 교회에서는 농사를 짓는 교인들이 대부분이었고 농사짓는 농민들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진심을 다해 농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풀이 잘 자라는 땅에서 곡식도 잘 자란다는 어르신들의 말에 약을 치지 않고 손으로만 농사를 짓고 정성으로 키운 작물들도 귀촌으로 만난 베테랑 농부도 모두 그에게는 행운이었습니다.

 

■ 혼자 하는 일은 없다

 

박순웅 목사에게 자연의 생명들과 아내는 농사를 함께 하는 동료이고 마을 어르신들과 이웃은 자연이 주는 기쁨과 철학을 주는 스승입니다. 농부의 발소리가 들리기 전 새벽, 곤충과 이슬방울은 농사일을 돕는 든든한 지원자로 자신은 그저 하늘의 섭리를 거들기만 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식사하는-부부
사진-자연의철학자들

귀촌해 농사를 지으며 목회 활동을 하겠다는 남편을 따라 구두를 신고 무작정 시골로 내려온 서울 여자, 아내는 남편의 일을 믿고 지지해 줬습니다.

 

결혼 전 요리도 해본 적 없던 아내는 작은 텃밭을 가꾸며 자연이 좋아 한 달에 수백 명 가까이 오는 손님들을 싫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열심히 정성으로 대접했습니다.

 

나누는 기쁨은 곧 자연이준 선물이고 그 덕에 박 목사 부부는 젊은 귀촌 귀농인들의 길잡이가 되었고 마을 공동체가 가꾸는 텃밭의 선생님으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 낮은 곳에서 초록을 올려다보며

느티나무-그네
사진-자연의철학자들

30년을 보아도 딸과 흙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농부에게 상상 골치인 풀씨의 생명을 가득 품은 흙처럼 고마운 존재가 없습니다. 작은 공동체의 시작, 그의 교회 앞마당에는 박 목사의 30년 지기 느티나무가 아이들에게 자신을 내주며 그네를 태워주고 있습니다.

 

돈으로도 살수 없는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목회 철학으로 생명을 키우며 만물을 품을지라도 높아지지 않고 여전히 하늘 아래서 자신의 할 일을 하는 땅처럼 맨몸으로 가장 낮은 자세로 겸손히 살아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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